세계 증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40전 오른 달러당 1213원40전에 마감했다. 2010년 7월19일(1215원60전) 후 약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엔 환율도 이날 100엔당 1031원54전에 장을 마쳐 13원70전 올랐다.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은 전일 뉴욕 주식시장에 이어 이날 일본 한국 등 주요 아시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8% 내린 17,240.95에 마감했다. 장중엔 4.35% 급락하며 16,944.41까지 내려가 17,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도 0.85% 떨어진 1900.01로 1900선에 턱걸이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일본 엔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117.2엔대에 거래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연 0.19%)와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연 2.70%)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 증시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황정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