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 반등했지만 장중 심리적 지지선 무너져
중국 상하이증시가 12일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000선이 무너지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 대비 0.31% 상승한 3026.16으로 거래를 시작, 전날 -5.33%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등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3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선전종합지수와 창예반지수 등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상하이종합지수도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전날 대비 0.20% 오른 3022.86으로 마감했다. 중국 일부 언론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관리 중인 펀드를 활용해 증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틀간 상승세로 돌아섰던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날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03% 오른(위안화 평가절하) 6.5628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높여 고시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사흘 만이다. 이 여파로 상하이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0.1%대 하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 하루 0.5% 전후씩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 급락세가 일단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향후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경제 예측가인 앨런 사이나이 미국 컨설팅그룹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은 이날 한국의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올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대로 절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중국 위안화가 지금까지 고평가돼 있었다”며 “올해 안에 달러당 7~7.25위안으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 수출입 지표와 4분기 경제성장률 지표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상하이 증시가 다시 불안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홍윤정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