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려면 뭘 사야 하나요.” 재테크 초보자들이 묻는 질문은 한결같다. 좋은 주식과 금융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수익률과 직결된다고 믿는 것이다.

이번 시리즈에 멘토로 나선 주요 금융사 대표들의 의견은 달랐다. 부자를 꿈꾼다면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점쟁이의 영역’으로 어느 누구도 정답을 말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멘토들이 제시한 올바른 질문은 “자산을 어떻게 나눠야 하느냐”다. 여러 곳에 고루 투자해야 금융시장에 돌발 상황에 터졌을 때를 대비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아무리 정교한 예측 모델로도 내일의 주가를 맞힐 수 없다”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산들을 골고루 담은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재테크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열쇠는 ‘시간’이다. 개인은 기관투자가에 비해 돈도 적고 정보도 부족하다. 대신 단기간에 수익률을 내지 못해도 주변에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상대적 장점이다. 멘토들은 투자 기간을 가급적 길게 잡아야 타이밍 싸움에 능한 기관투자가들과 겨뤄볼 만하고 조언했다. 잦은 매매에 따른 수수료와 세금 지출만 줄여도 수익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 편이 낫다”며 “한 달에 한 번만 통장을 들여다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관건은 누구나 개설할 수 있는 ‘통장’이다. 통장은 많을수록 좋다. 금융사들이 내놓는 상품 구조와 기대수익률, 수수료 체계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10마리 있는 호수보다는 100마리가 있는 호수에서 낚시해야 ‘대어’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치다. 여러 증권사와 거래하는 게 유리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을 들 수 있다. ELS는 매주 다른 상품이 나오는 데 비슷한 조건이라도 증권사마다 연 수익률 차이가 1~2%씩 난다. 재테크 카페에서 주요 증권사 ELS 상품리스트를 공유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