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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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국내 최대 농자재 전문업체인 동부팜한농을 인수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LG화학의 기업 가치가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부팜한농의 지분 100%(1억232만9574주)를 이 회사 대주주로부터 515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4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4.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는 3월11일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와 비료 부문에서 각각 시장 점유율 1, 2위(21.5%·16.6%, 2014년말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종자와 가축용 의약품, 보조사료 첨가제 부문 역시 주력 사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가 기업 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LG화학은 연간 400억~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마련할 수 있다"며 "동부팜한농 농약과 비료 등이 정상적으로 판매될 경우 연간 6200억원의 추가 매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이 생산중인 옥탄올을 활용해 농약원제를 만들 수 있고, LG생명과학과 종자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농화학 부문에 진출하는 만큼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이라며 "농화학 부문 진출과 기존 배터리 사업의 성장으로 이익이 늘어 주가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G화학이 올해 전년 대비 17.8% 늘어난 2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자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번 인수의 긍정적인 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LG화학은 연평균 잉여현금 창출능력이 5000억원 내외이기 때문에 외부 차입 없이 동부팜한농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 황 연구원은 "내부 자금으로 인수가 가능한 만큼 부담이 크지 않다"며 "동부팜한농의 설비유형 자산이 지난해 3분기 기준 5354억원이라는 점에서 인수 가격도 적정하다"라고 판단했다.

한편 LG화학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1% 내린 32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