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 애플 강세와 위안화 약세 진정 등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3포인트(0.69%) 오른 16,459.38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14포인트(0.68%) 높아진 1,935.17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위안화 약세가 진정되고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 주가도 오른 가운데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 약세 지속, 장마감 후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발표로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점 등을 주목하고 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전주 해외발 악재로 6%가량 하락하면서 사상 최악의 새해 첫주를 보냈다.

개장전 거래에서 기술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미즈호 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여파로 1.5% 상승했다.

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 가입자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위안화는 이날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과 안정화 의지 표출로 주요 통화대비 1% 넘게 절상됐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물가지표 약세로 전장대비 5.33% 내려, 작년 여름 폭락장이 끝날 무렵인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6% 올랐다.

이는 전월치(1.5%)를 약간 웃돈 수치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같은달 생산자물가지수는(PPI)는 5.9% 떨어져 4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로 1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91% 내린 32.91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9% 밀린 32.70달러에서 거래 중이다.

유럽증시의 범지수인 Stoxx 600도 전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0.83%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주 발표된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미국 경제가 해외와 차별화된다는 인식이 생겼다며 이날 애플 주가 강세와 함께 시장에 저가매수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불안한 데다 중국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위안화가 약세로 다시 돌아설 수 있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며 증시의 하단을 지켜줄 매수세가 얼마나 자신 있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에는 알코아를 시작으로 주후반에 JP모건, 씨티그룹 등 금융주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이 실적을 내놓는다.

또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 7명이나 연설에 나선다.

이번주 챙겨야 할 경제지표는 중국의 12월 무역수지, 12월 미국 소매판매, 12월 미국 산업생산 등이 있다.

연준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1월 베이지북도 나온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