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재생)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CJ E&M, SBS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10일 ‘넷플릭스, 변화의 시작’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넷플릭스 콘텐츠의 다양성이 부족한 만큼 국내 시장 안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는 드라마 9편, 영화 16편에 그친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콘텐츠업체로부터 판권 구매에 나설 것”이라며 “CJ E&M, SBS 등은 넷플릭스로 유통채널을 넓히면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 조건에 따라 월 7.99~11.99달러(약 9600~1만4400원)를 내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입 후 한 달간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업체들이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을 경우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숀 캐리 넷플릭스 콘텐츠 구매담당 부사장도 지난 6일 “한류 콘텐츠는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다”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에 유통할 수 있는 한국 콘텐츠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료방송 업계 등 국내 산업이 받을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의 이용요금이 국내 유료방송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