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기업공개(IPO) 공모액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1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지난해 코스닥시장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2조1190억원으로 전년(1조1801억원)보다 7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의 2조5507억원 이후 15년 만의 최대 규모다. 회사당 평균 IPO 공모 규모는 208억원이었다. 더블유게임즈가 27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케어젠(1782억원)과 파마리서치프로덕트(1238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수도 13년 만의 최대치였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122개였다. 전년(69개사)보다 76.8% 늘어난 것으로 2002년(150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45개로 전년보다 19개 늘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SPAC 수는 미국(20개)과 캐나다(14개)보다 많아 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기업도 13개로 전년보다 11개 늘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도 12개로 2005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