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밝히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돌발 악재로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원화 환율은 치솟은 반면, 엔화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6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0.99% 하락한 18191.32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첫 개장일 3% 이상 떨어진 뒤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이날 낮 북한의 수소탄실험 소식이 전해지며 한 때 3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폭을 줄였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한국 코스피는 0.26% 떨어진 1925.4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북한 핵시설 인근에서 지진이 관측됐다는 보도 후에 1,911.61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서서히 낙폭을 줄였다.

이외에도 대만 가권지수가 1.05% 떨어진 7990.39에, 호주의 S&P/ASX 200 지수는 1.18% 떨어진 5,123.10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5% 오른 3,361.84에 장을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6.85% 하락한 끝에 거래가 중지되고, 이튿날에는 0.26% 하락 마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호조를 보인 셈이다.

선전성분지수도 2.61% 올라 2,133.96에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개입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항셍 에셋 매니지먼트의 밍다이 자산운용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관리하는 펀드가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졌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환시장은 위안화 가치 절하에 이어 북한의 수소탄 실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원화 환율은 달러당 1,200원 수준에 육박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달러당 1,197.9원에 마감했다.

반면 엔화 환율은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0.48엔 오른 118.57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위안화 절하 발표에 달러당 118.38엔까지 떨어졌으며,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직후에 또다시 118.38엔을 기록했다.

엔화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 환율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6960 위안까지 치솟았으며, 역내시장에서도 6.552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내외 시장의 위안화 가치는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고시한 오전 10시15분을 기점으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