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90원대로 올랐다가 중국 증시 안정에 되돌림
장중 원/엔 재정환율도 3개월 만에 1,000원대 '터치'

원/달러 환율이 중국 주가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단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8.0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189.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새해 첫 거래일이던 전날 중국 증시가 급락한 여파로 15원 넘게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190원선을 넘어서는 등 달러화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92.1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9월 30일(고가 1,197.0원)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그러나 이날 개장한 중국 상하이 증시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 등도 원/달러 환율의 레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83.7원까지 낮아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1,185∼1,188원대에서 등락하다가 1,188.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과 함께 급등세를 보이던 원/엔 재정환율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994.70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0.19원 내렸다.

전날 중국 증시 급락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엔 재정환율은 20원 이상 급등한 바 있다.

이날도 원/엔 재정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 오전 한때 1,000.55원까지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이 1천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29일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1천원대에서 고점을 찍은 이후 상하이 증시가 안정을 찾은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서 990엔대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장을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