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주식시장이 증시 활황과 도약을 기원하며 4일 문을 열었다.

각 증권사들도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변화와 도전을 통해 자본시장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사옥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개장식에서 "지난 60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새로 쓸, 희망 60년'의 역사를 열어나갈 때"라며 "올해 거래소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치사를 통해 "올해는 한국거래소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거래소의 구조개편 등 자본시장이 금융시장의 중심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각고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은 자본시장 발전에 관해 사전에 적어둔 메시지를 봉투에 담아 타임캡슐에 넣었다.

이 봉투는 40년 뒤 거래소 설립 100주년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개장식 참석자들은 붉은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와 증시의 상승세를 염원하는 한편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이하는 분위기를 냈다.

행사에서는 거래소 60년 역사와 관련된 영상도 상영됐고, 글로벌 일류 거래소에 대한 의지를 담은 레이저쇼와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오전 10시 증시 개장과 동시에 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뜨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증시는 이날 개장식에 맞춰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84포인트(0.35%) 내린 1,954.47에 출발했지만 참석자들은 실망하지 않고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박수에 더욱 힘을 실었다.

개장식 이후 거래소 본관 앞마당에서는 증시 활황을 기원하는 '증시 대동제'가 열렸다.

대동제에는 강세장을 의미하는 동물인 황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사물놀이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3,000포인트를 염원하는 의미의 'GO 3000P BULL MARKET'이라고 새긴 현수막과 상한가를 뜻하는 붉은색 화살표, 원숭이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이 설치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이했다.

삼성증권은 오전 7시30분부터 전국 지점과 본사간 생중계를 통해 시무식을 열었다.

시무식에서는 원숭이띠 직원들이 새해 포부를 밝혔으며, 윤용암 사장은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임직원과 함께 다과를 나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호 사장의 신년사에 이어 신입 공채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면서 힘차게 한 해를 출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진그룹(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나눔로또) 차원에서 사랑의 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부하는 행사를 열었다.

유진그룹 경영진은 이날 오전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덕담과 새해 인사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성서호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