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새 주인, 미래에셋 유력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인수 가격으로 2조4000억원대를 제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997년 창업한 뒤 18년 만에 한국 금융투자업계를 평정하는 필생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증권회사 출범으로 국내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21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경영권 패키지 매각 본입찰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네 곳의 인수 후보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인수 제안가격으로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우증권 주가(1만1000원)보다 약 60%, 장부가격(1조8400억원)보다 30%이상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합병(M&A)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한다.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입찰금액을 제시한 것은 박 회장이 국내 최고 자산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와 국내 최대 증권사 간 결합이 이끌어낼 시너지 효과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좌동욱/민지혜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