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강달러·외국인 이탈 '진퇴양난'…"코스피 중형주 노려야"
3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대외 이벤트들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심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유가 급락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8.67포인트(0.89%) 하락한 1만7729.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12포인트(1.10%) 하락한 207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09포인트(0.64%) 내린 5123.22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심리적인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1달러(4.6%) 급락한 39.94달러에 마쳤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201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12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중장기 이익 개선 동력(모멘텀)이 부진한 것도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 역시 주중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12월 증시는 3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시작으로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그리고 오는 16일에는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먼저 ECB에서 추가 양적완화 결정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웃도는 부양책이 나오는 지 여부에 따라 시장 영향력도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 연구원은 "유럽의 추가 부양책은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부정적이지만, 결국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시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상대적으로 나은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매매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외국인 수급과 더불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코스피 중소형주 중심의 단기 매매 전략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