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7일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등 대외 불확실성 축소에 따라 추가 상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소비시즌을 맞아 계절성과 달러화 강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IT주(株)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3주여 앞두고 있음에도 관련 지표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금리인상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가치 강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시장에 대한 우려는 크게 확산되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몇 주 간 시티매크로리스크인덱스(CITI Macro Risk Index)나 가산금리스프레드(EMBI Spread), 변동성지수(VIX) 등 신흥국 리스크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비둘기파' 입장(스탠스)이 확인된 뒤 신중하고 점진적인 통화정책이 이뤄질 것이란 투자자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수급적으로도 최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수를 하단에서 받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오랜 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2030선까지 껑충 뛰었다. 특히 연기금은 최근 8거래일 간 연속으로 순매수하며 증시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자사주 매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에 대한 완충 역할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의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을 기대할만 하다"며 "특히 IT업종에 대한 매수세 유입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은 약 6% 오르면서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미국을 비롯 연말 쇼핑시즌에 진입하면서 IT제품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2010년 이후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면 IT업종 주가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상회한 바 있다"며 "계절성과 환율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IT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