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여신 운용 PE 등 금융투자업계서 가장 다양한 수익모델 갖춰
브로커리지 중심 회사서 ‘브로커리지도 하는’ 회사로 변신 중
비즈니스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리 진행…3분기누적 세전순이익 1533억
실적회복세 두드러져…ROE도 9%대 회복
WM부문에 과감한 투자…곧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높아져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
대신금융그룹 이어룡 회장
대신증권의 변신이 눈부시다. 수익모델의 변화가 환골탈태 수준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로커리지 증권회사에서 이제는 ‘브로커리지도 하는’ 증권회사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그간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사’였다. 브로커리지 수익비중이 4년 전인 2011년만 해도 70%대에 달했다. 하지만 올 3분기 현재 이 비중이 30%대로 내려갔다. 동시에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최고의 온라인투자 시스템 ‘사이보스’를 기반으로 주식중개에 최대 강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유일하게 강점을 보인다는 수식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증권사로 거듭난 셈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4년 전부터 진행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 2011년 기준 총 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이른 반면에 올해 3분기 누적실적 기준으로 브로커리지 비중은 38%대까지 줄어들었다. 대신 WM, IB, NPL, 여신, 운용 부문의 수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수익모델 다각화 작업은 2011년 저축은행 인수로 시작됐다. 부산중앙, 부산2, 도민 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대신저축은행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해도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예보에서 인수한 여신의 충당금 적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도 순항이 예상된다.

대신자산운용의 선전도 눈에 띈다. 2013년에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한 이래 실적은 물론 운용능력의 질적 향상도 함께 이뤄내고 있다. 지난 해 초 1조원 언저리에 머물던 수탁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현재 4조원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가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고, 주식형펀드 등 상품라인업 역시 다양해지면서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열사 중에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는 부문은 바로 대신에프앤아이다. 인수 첫해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71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세전이익 49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NPL시장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지난해 대신PE를 설립하면서 프라이빗에쿼티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증권 내의 수익모델도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비중이 30%대로 감소하면서 WM과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WM부문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4년간 수익구조 개편작업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구축한 회사로 탈바꿈하게 됐다. 실제로 여신업, NPL 등을 수익모델로 갖고 있는 증권사는 많지 않다. 게다가 자산운용사, 경제연구소, PE등의 계열사를 갖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수익구조의 다변화는 자연스럽게 호(好)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한 3분기 영업이익은 492억원. 전년 동기대비 68.7%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세전이익은 연결기준으로 153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356억에 비해 331% 급증했다. 지난 해와 비교해 실적회복세도 뚜렷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2007년 이후 8년만에 9%대를 회복했다.

대신증권은 수익모델 다각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WM부문의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WM부문의 수익이 과거에 비해 개선추세에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도 ‘생애주기별 자산관리서비스 구축’,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 강화’등의 경영목표를 세우고 많은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는 “수년간 진행해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안정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WM부문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실적개선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