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美 성장둔화 우려에 추가 하락 전망…유아용품株 '주목'
30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부진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5%(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성장률 3.9%와 시장 전망치인 1.8%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내 금리인상 우려에 2030선으로 밀려났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시사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신흥국 자금 이탈을 우려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GDP 성장률은 경기 회복이 시작된 2009년 중반 이후 2%대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다. 지난 2분기에는 3.9%에 달해 '깜짝 성장'을 나타냈지만 전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은 1%대로 전분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미국 3분기 GDP는 Fed가 주시하는 경제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소비와 기업 설비투자가 성장에 기여했지만 재고투자가 급감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며 "정부소비도 평년 수준에 못 미치는 성장 기여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기업 투자와 수출의 부진이 예상되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경기가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낮은 기울기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의 막을 내렸다.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지난 35년간 유지해온 한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명의 자녀를 허용하는 '전면적 2자녀 정책'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유아용품 및 중국 소비 관련주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자녀 허용은 새로운 인구 추가로 중고속 성장을
가능케하는 밑받침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영유아용품 교육 내구소비재 등의 성장세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삼성전자는 자기주식 매입과 중간배당 도입 검토 등 적극적인 주주화원정책을 발표했다. 첫 번째 조치로 이날부터 3개월 간 총 4조2000억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국내 증시 전체에 모멘텀(상승동력)을 불어 넣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과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시기 11번 중 7번을 순매도로 대응했었다"며 "이날부터 외국인 매매를 살펴보면서 다소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자기주식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기업소득환류세제와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이 자기주식 매입 확대를 유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적어도 향후 2년동안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주식자산 승계율이 낮은 그룹 계열사와 잉여현금흐름이 많은 종목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