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추석 앞둔 코스피, 관망세…실적·기관 수급 '주목'
25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불안이 지속되면서 증시는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는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실적과 수급을 겸비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 美 증시↓…옐런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 시작"

밤사이 미국 증시는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8% 떨어져 1만6201.3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4%, 0.38% 하락했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미국 경제가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와 관련해 "미국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 정도로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Fed가 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에도 연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특히 다음 달에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국내 증시도 당분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ed의 9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에도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변화된 내용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여기에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독일 폭스바겐자동차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유럽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도 계속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투자자 매도 전환…추석 연휴도 변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다시 매도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3거래일 연속 매수를 보였지만, 이번 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차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주 추석 연휴로 인해 국내를 포함한 중국 증시가 휴장이라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고 기관 수급이 받쳐주는 업종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개선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상향되고 있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업종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며 "화학, 유통, 음식료 등이 이에 해당하고 반대로 건설, 기계, 디스플레이 업종 등은 이익이 하향되고 있는 점에서 비중을 축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거래 대금이 감소하고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기관 수급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 음식료, 통신, 유통, 화학 등이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 8월 이후에도 기관 순매수 규모가 2000억원 이상에 달해 차별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