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신한카드와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외국인의 신용카드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실적(11조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0% 가까이 늘어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 증가세가 올 들어 한풀 꺾인 것은 메르스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신한카드는 풀이했다.

올해 1∼5월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지만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6월에는 35% 급감했다.

6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3조4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의 56.4%를 차지해 가장 씀씀이가 컸다.

중국인의 사용액은 매년 60% 이상 늘었는데 올 들어서는 19.2% 증가에 그쳤다.

일본인 사용액은 9000억원(16.8%), 미국인 사용액은 4500억원(8.4%)이었다.

업종별로는 쇼핑(2조8600억원), 숙박(1조2700억원), 음식점(4200억원), 의료(2100억원) 순으로 사용액이 많았다.

쇼핑 부문은 21.9% 증가했지만 의료업종은 7.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조9900억원으로 1위였다.

서울에서 외국인이 사용한 카드결제 금액은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3700억원), 제주(2740억원), 부산(2720억원), 인천(2400억원) 순으로 많았다.

시도별 지출액 증가율에선 제주가 63.3%로 가장 높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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