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지원센터 설립 등 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한국거래소가 스타트업(신생기업) 지원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인수합병(M&A) 중개 기능을 직접 수행하는 등 시장서비스를 대거 강화한다.

한국거래소는 2일 금융위원회의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에 맞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놨다.

거래소는 '경쟁과 혁신으로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수요자 중심 서비스 강화 ▲시장간 경쟁체계 확립 ▲글로벌 경쟁력 제고 ▲경영시스템 혁신 등 4대 방향과 12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독점 거래소 이미지에서 탈피해 시장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며 "시장간 경쟁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벤처·모험자본시장을 육성하고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우선 서비스 강화를 위해 창업·벤처기업 성장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창업에서 상장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자금조달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기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위해 성장성 중심으로 상장제도를 재설계할 예정이다.

모험자본의 회수 수단을 다양화하고자 기업 매도·매수자를 발굴하고 기업인수·합병(M&A) 정보를 제공하는 등 M&A 시장 활성화에도 나선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제도도 도입하고 국채·외환 파생상품 전문투자자의 시장 참가자격은 완화하기로 했다.

또 주가연계증권(ELS) 장내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직접상장 등 상품 확대도 추진한다.

채권 전문투자자시장을 개설하고 해상운임지수선물 등 다양한 신상품도 도입할 방침이다.

자회사로 분리되는 각 시장은 차별화와 함께 경쟁체제를 강화한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세계 주요 거래소와 경쟁하는 글로벌 증권시장을 표방한다.

아시아 우량기업의 동시상장과 주식예탁증서(DR) 상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선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기업지배구조 혁신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 제약 요인도 해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모범규준 도입, 원칙준수·예외설명(Comply or Explain)제도 등을 도입한다.

코스닥시장은 기술주 시장의 특성을 강화한다.

거래소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지원화고 스타트업에 대한 코넥스시장의 질적 심사를 완화해 코스닥까지 이어지는 모험자본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파생상품시장은 주요 해외시장과의 제휴를 통해 아시아의 허브 파생시장으로 집중 육성한다.

국제경쟁력 제고와 관련해서는 싱가포르 등 금융 중심지에 해외사무소를 설치해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하고, 중국시장 진출과 중국인 투자 유치 등 중국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주회사 체제에 맞도록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자 청산결제, 장외상품 서비스, 기업·시장정보 제공 등 신규 수익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