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2일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이 비효율성을 키우고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여의도 거래소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주회사제도도 코스닥만을 분리하는 것과 같이 비효율과 투자자보호 문제가 발생한다"며 "지주회사 전환은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분리를 달성하려는 정치적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동기 노조위원장은 "코스닥 분리와 거래소 구조개편은 자본시장 비효율 증대와 코스닥시장의 부실화를 초래해 투자자와 상장기업의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는 등 국가 경제에 해악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주회사제는 자본시장 전반의 체제개편 논의로 확산돼 자본시장 유관기관의 구조조정이나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이날 "금융위원회가 이 정책을 정말로 추진하려고 한다면 정치권과 시민단체, 범 노동계와 연대해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면파업까지 불사할 것이며 금융위원장의 퇴진운동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콤 노조도 거래소 구조개편 과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코스콤 노조는 "코스콤이 배제된 자본시장 구조개편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며 "IT 기능 통합은 40년간 자본시장 IT 발전에 이바지한 IT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