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의 '빅딜'에 따라 한화의 품에서 새 출발에 나선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1일 급등하고 있다.

내부적인 반발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한화그룹의 모태가 방위산업인 만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증권사의 분석에 힘을 얻은 덕분이다.

한화테크윈은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5천300원(18.09%) 오른 3만4천600원에 거래됐다.

앞서 한화테크윈은 지난달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을 종전 삼성테크윈에서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을 비롯한 4개사의 매각·인수 가액만 1조9천억원에 달했던 삼성과 한화간 빅딜 작업도 작년 11월 26일 발표 이후 7개월여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빅딜로 한화그룹의 모태인 방위산업 부문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로 매출 규모가 2조6천억원대로 불어나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다만 그동안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간 협상이 차질을 빚어 앞으로도 기업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도 삼성테크윈 창원사업장 노조원들과 소액주주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주총이 오후까지 파행을 겪기도 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사업 정상화 지연, 내부적인 반발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의 시가총액은 1조5천600억원으로, 한국항공우주 등 보유지분 가치가 1조2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한화와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며 "방위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상승 중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안 솔루션과 반도체 시스템, 압축기 등 비주력 분야의 구조조정 여부, 한화와 방산 분야 시너지 전략, 항공기 부품 육성 전략, 자회사인 탈레스의 활용 방안 등 새로운 비전과 경영 전략에 기반해 매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삼성그룹의 지분 매각으로 한화그룹 소속으로 계열이 변경돼 유사시에 재무적인 지원 가능성이 축소됐다"며 지난달 30일 한화테크윈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