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오던 중국 상하이증시가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곧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6.42% 급락한 4478.36에 마감했다. 지난 한 주 동안 13.32% 떨어졌다. 주간 하락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상하이증시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1주일 만에 9조2400억위안이 증발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의 신용거래 규제 강화 여파와 지난주 대거 진행된 공모주 청약 등이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역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증시가 드디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통은행 계열 홍콩증권사 보콤인터내셔널도 “앞으로 지난주보다 더 큰 폭의 주가 조정이 나타나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퉁싱증권은 “그동안 중국 증시는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아 왔다”며 “중국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국유기업 개혁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증시 활황세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세 지연으로 조만간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상하이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