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15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또 교착상태에 빠지자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0% 하락한 6,710.5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89% 급락한 10,984.97에 마감해 2월말 이후 처음으로 11,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75% 떨어진 4,815.36에 마감했으며, 범 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69% 하락한 3,443.58을 기록했다.

그리스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ASE)는 개장 초 6%대의 폭락세를 보였지만 낙폭을 다소 줄인 4.68%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협상단은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45분 만에 이견만 확인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채권단이 연금 삭감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현실을 인정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상당히 양보했다며 그리스가 양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와 채권단 모두 양보해야 한다면서도 "공은 분명히 그리스 쪽에 있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양측은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회의가 열리는 18일까지 긴축 정책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유로화 가치도 0.1% 떨어져 유로당 1.12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