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첫날인 15일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새 가격제한폭 적용과 관련이 없는 전산 오류였다고 밝혔지만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 제때 주문을 넣지 못한 고객들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된 이날 오전 9시5분부터 현대증권 HTS에서 접속과 시세 조회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전산 마비 상태는 이후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 휴대폰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접속이 안 됐다.

현대증권은 이날 시스템 불안에 대응해 주식 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온라인 수수료로 유선전화 등을 통해 비상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한 현대증권 고객은 “바이러스인 줄 알고 급한 마음에 컴퓨터 포맷까지 했다”며 “영업점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주문받는다고 했지만 통화가 몰려 불통상태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새 가격제한폭 적용 첫날 준비 부족으로 HTS 오류가 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장 시작 직후 접속이 안 된 만큼 가격제한폭 확대 첫 시행일을 대비한 서버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증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시행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반박했다. 현대증권은 접속 장애로 매매가 체결되지 않은 일부 투자자의 손해에 대해서는 민원을 받아 보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