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내외 악재에 사흘째 약세

코스닥 지수가 9일 나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7년 6개월 만에 720선을 돌파했다.

반면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대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코스피는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08포인트(0.85%) 오른 722.5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720선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2월 14일 725.53을 기록한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1.89포인트(0.26%) 오른 718.32에 출발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720선을 뛰어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22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0억원과 2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다음카카오(2.45%)와 CJ E&M(1.11%), 파라다이스(0.16%), 바이로메드(1.64%), 로엔(0.77%) 등이 상승했다.

그러나 셀트리온(-2.01%), 동서(-0.34%), 메디톡스(-2.37%), 산성앨엔에스(-1.49%) 등은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마땅치 않고 메르스 변수까지 등장하는 등 국내 경기가 내우외환을 겪다 보니 시장의 관심이 성장주에 쏠렸다"며 "관련 종목들이 포진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괴리가 커지는 것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논리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종목 투자 때에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6포인트(0.06%) 내린 2,064.03에 마감했다.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며 2,07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2,0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 기준금리 연내 인상 전망과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난항 등 대외 변수와 메르스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0.54포인트(3.60%) 오른 15.54로 전날 세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502억원과 35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나홀로 1천6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천75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통신업(2.27%), 종이·목재(1.97%), 기계(1.97%), 의약품(1.83%), 철강·금속(1.60%) 등은 강세다.

반면 전기·전자(-1.85%), 보험(-1.19%), 의료정밀(-0.49%), 금융업(-0.4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2.44%)를 비롯해 SK하이닉스(-0.10%), 한국전력(-0.22%), 제일모직(-0.54%), 아모레퍼시픽(-0.13%), 삼성에스디에스(-1.82%), 삼성생명(-2.80%) 등이 내렸다.

현대차(0.74%)와 SK텔레콤(2.86%), POSCO(1.31%) 등 종목은 올랐다.

코넥스시장에서는 40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7억9천만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4원 내린 1,118.9원으로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