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를 사들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입맛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정보기술(IT) 부품주와 바이오·의료장비 등 헬스케어 관련주들을 집중적으로 샀다. 기관은 게임·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 ‘소프트한’ 종목들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어떤 주자를 선택하느냐가 수익률 경주의 승패를 가르는 종목 장세인 만큼 ‘큰손’ 투자자들의 전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가시 많은' 株…기관 '살 오른' 株
○健·電하거나 樂·樂하거나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이오테크닉스(330억원) 실리콘웍스(139억원) OCI머티리얼즈(120억원) 등 IT 부품주를 주로 사들였다. KH바텍 파트론 등 지난해 죽을 쒔던 스마트폰 부품주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외국인들은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부품주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메탈케이스(KH바텍)나 카메라모듈(파트론)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헬스케어주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 뜨겁다. 셀트리온(136억원)을 시작으로 쎌바이오텍 내츄럴엔도텍 메디톡스 등이 줄줄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기관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다음카카오를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 코스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상위 1~7위가 게임·엔터주다.

○운용사들이 찜한 첫 주자들

국내외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새해 첫 주자로 신규 투자한 종목도 눈길을 끈다. 영국계 투자회사 몬드리안인베스트먼트는 자동차 부품주인 평화정공 주식 5.04%를 신규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국내에선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캐릭터완구 업체인 오로라를 5.11% 신규 취득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영원무역홀딩스를 5% 넘게 신규 취득했고, 로만손(트러스톤자산운용) 율촌화학(베어링자산운용) 등도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