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큰 손'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35%를 넘어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이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미·일의 투자주체별 주식 시장 비중을 비교한 결과, 국내와 일본은 외국인 및 일반법인, 미국의 경우 기관 투자자 및 개인의 주식시장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시장 비중은 2000년대 초반 40%를 넘었다가 이후 소폭 하락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재 35.2%로 미국(15.3%)의 두 배를 웃돌고 일본(31.0%)보다 높다.

일반 법인의 비중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20%를 넘어 현재 2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일반 법인 비중이 전혀 없고 일본은 22%로 한국보다 낮다.

반면 국내 기관 투자자의 비중은 현재 17.1%로 미국(47.1%)의 3분의 1수준이고, 일본(21.4%) 보다 낮은 상황이다.

개인은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31%대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19.7%로 미국(37%)의 약 2분의 1 수준이다. 일본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18.8%.

금투협 관계자는 "배당 확대와 주식의 밸류에이션 향상 등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높여 기관과 개인의 시장 참여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득공제 장기펀드 한도 확대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WA) 도입 등 개인에게 주식투자가 보다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