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베테랑의 귀환…김홍식·김지산 1위 탈환
‘새로운 시도보다 안정적 수익에 높은 평점.’

‘2014 하반기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결과는 이렇게 압축된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에선 안정적 수익 추구 경향이 있는 베테랑급 애널리스트들이 신예 애널리스트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고, 시장(펀드매니저)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는 얘기다.

◆전통 강자의 ‘귀환’

지난해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에서 새롭게 1위가 탄생한 부문은 전체 34개 부문 중 10개에 그쳤다. 그중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힌 사람은 단 4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변동이 덜했다. 상반기 조사에선 16개 부문에서 새로 1위가 나왔고 그 중 최초로 선두를 차지한 애널리스트는 9명에 달했다.

대신 전통의 강자들이 1위를 탈환했다. 김홍식(통신), 김지산(가전), 원재웅(증권), 이승호(제약), 강성부(신용 분석) 애널리스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2013년 상반기 1위를 차지한 이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선두에 올랐다. 2~3위를 오르내리던 김지산 애널리스트도 201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원재웅 이승호 강성부 애널리스트도 치열한 접전 끝에 선두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줄곧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김동원(디스플레이), 최정욱(은행) 애널리스트는 2009년 상반기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뒤를 이어 이경자(건설), 신승현(보험) 애널리스트도 8회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이 밖에 최창규(파생상품), 이응주(화학) 애널리스트는 7회 연속 1위에 오르며 기록을 만들고 있다.
'2014년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베테랑의 귀환…김홍식·김지산 1위 탈환
◆신예 4명 첫 ‘영예’

꾸준히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이들도 있다. 박소연(시황), 최찬석(인터넷 소프트웨어), 강성진(운송), 박세원(계량 분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2010년 하반기 시황 부문에서 처음으로 11위를 기록한 뒤 2011년 하반기엔 3위까지 올랐다. 산업 분석 애널리스트에 비해 전략 부문 애널리스트의 순위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2년 이후엔 줄곧 2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조사에선 선두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KTB투자증권에서 최초로 배출한 베스트 애널리스트다. KTB투자증권은 수많은 증권사를 제치고 꾸준히 10위권 증권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위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성진 박세원 애널리스트 역시 심층적이면서도 독특한 시각으로 시장을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한 다관왕은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가 유일했다. 최근 애널리스트의 영역이 전문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관왕은 잘 나오지 않는다. 박 애널리스트는 ‘소비’와 관련된 여러 부문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유통, 교육 및 생활소비재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섬유 의복 부문에서도 5위에 꼽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