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목표가 20만원 등장…지배구조 개편株 훈풍 부나
지난 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이 3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을 주축으로 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세금 혜택을 받으려면 내년 말까지 작업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현대차와 SK그룹주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제일모직은 22일 3.86% 상승한 1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에 공모가 대비 153.8% 올랐다. 현대증권은 이날 제일모직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높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적정주가는 28만원을 넘어갈 것인 만큼 평균가인 20만원을 목표가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기업의 주식 현물출자나 교환으로 발생하는 양도세 및 법인세의 과세이연 일몰 기한은 내년 말이다. 지배구조 개선이 불가피한 기업들은 지주회사제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외에 2, 3세 지분율이 높은 현대글로비스, SK C&C 등 각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핵심주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들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26.8%, SK C&C는 55.6%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분 31.88%, SK C&C는 최태원 SK 회장이 32.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이 많은 기업에 배당수익을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창출을 늘려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