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한국 증시] PB들도 "한국 말고 선진국株 사라"
대형 증권사와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내년에 국내 주식 투자보다는 선진국 주식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증시가 코스피지수 1900~2100 사이 박스권에 머물며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투자하고, 한국 증시에 투자하겠다면 주식을 사기보다는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파생형 금융상품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대형 증권사와 은행의 대표 PB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증시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란 응답이 전체의 65.0%(26명)를 차지했다. 나머지 35.0%는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희 한국투자증권 수원PB센터 차장은 “기업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엔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지역 중에선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PB들이 전체의 60.4%로 다수를 차지했다. 선진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승호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PB부장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탄탄한 데다 유럽 일본 등도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올해보다 나은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에 투자할 만한 대안으로 응답자 중 42.5%(17명)가 ELS,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 등 파생형 상품을 추천했다. ELS·ELB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 변동폭이 아주 크지만 않으면 예금 금리보다 2~3배 높은 수익을 내주는 구조다. 파생형 금융상품 외에 주식(32.5%), 채권(12.5%), 현금·예금(7.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