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55억 풀베팅'…제일모직 공모 첫날, 삼성SDS 넘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 첫날 삼성SDS 때보다 더 많은 청약이 몰렸다.

제일모직의 상장 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10일 오후 4시 현재 574만9990주 모집에 2억2319만8050주 신청이 들어와 38.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청약액의 50% 혹은 100%)으로 6조194억원이 쌓였다. 공모주 청약은 11일 오후 4시 마감된다.

이는 10월 말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삼성SDS에 비해 첫날 2.5배 이상 많은 증거금이 들어온 것이다. 삼성SDS는 청약 첫날 경쟁률이 20.31 대 1에 달해 2조3534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통상 공모주 청약이 마감날 오후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11일까지 들어올 청약증거금은 총 2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는 둘째날 청약이 몰리면서 최종 경쟁률이 134.19 대 1로 치솟았고 청약 증거금은 약 15조5520억원에 달했다.

제일모직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인수회사인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6개 증권사 본·지점에는 오전부터 청약신청이 몰려들었다. 온라인으로 청약에 나선 고객이 많은 가운데 각 증권사 지점엔 2억~3억원 정도 청약하는 고객이 주를 이뤘다. 우대고객을 중심으로 최대 한도 55억원까지 풀베팅을 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 증권사 강남지점 관계자는 “삼성SDS 때 수백억원의 공모 자금이 들어왔는데 이번엔 첫날 오전에 이미 이를 넘어섰다”며 “내일 더 많은 금액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기열/황정수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