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포'에 질린 증시…코스피 1940선 턱걸이
유럽 경기둔화 우려와 국내 기업 실적 악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코스피지수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24.33포인트(1.24%) 하락한 1940.92로 떨어졌다. 지난 5월7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때 193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194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지난 1일 2000선 붕괴 이후 수직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1832억원어치를 포함, 6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다.

이날 주가 급락엔 외부 악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등 유럽 경제에 ‘경보음’을 낸 게 직격탄이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국은 물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연쇄적으로 이날 한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지는 추세여서 적어도 11월까지는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 19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