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5~19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투표 등 대외 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며 코스피 2000선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투표에 따른 유럽계 자금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돼 있다.

오는 16~17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금리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17일 오후에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이미 시장에선 미 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Fed가 내년 3분기 이후에서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조기 금리 인상론이 불거졌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결과에서 Fed가 '상당한 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할 지의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문구에 변화가 있을 경우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예상되는 코스피밴드로 2000~2070선을 제기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2.5% 수준으로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107엔으로 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선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투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 독립 지지 의견이 과반수(51%)를 웃돌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 중이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할 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의 영국계 자금 비중은 8.2%로 유럽계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독립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유럽계 자금 유입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위원은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의 경우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투표가 일단 진행되고 나면 정치적 이슈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대외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잇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대외 일정은 올 4분기 내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며 "주 초반에는 관망세가 짙어 지수가 2050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주식 투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주식 투자에 '올인'하기보다 이벤트 결과에 대응의 여력을 남겨놓고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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