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다음달 ‘주가연계증권(ELS)지수펀드’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이달 11일 ELS지수펀드를 출시한 삼성운용에 이어 한투운용도 다음달 ELS지수펀드를 출시하기로 해서다.
삼성·한투운용 'ELS펀드' 결투
○한투는 분산투자, 삼성은 상환조건 유리

한투운용은 ‘한국투자 ELS지수연계 솔루션’ 펀드를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삼성ELS인덱스HE-1’을 출시해 25일부터 운용 중이다.

두 펀드의 공통점은 ELS지수에 투자해 지수 성과만큼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ELS지수가 편입하는 ELS들의 기초자산은 다르다. 삼성운용 지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만기가 제각각인 ELS 13개로 구성된다. 한투운용 지수는 HSCEI·유로스톡스50지수(10개), 코스피200·HSCEI(5개), 코스피200·유로스톡스50지수(5개)가 기초자산인 20개 ELS의 성과를 따른다. 한투운용 상품이 분산투자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LS지수가 편입하는 ELS의 ‘만기상환 수익구조’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운용 ELS지수가 편입한 ELS들은 3년 후 기초자산이 판매 시점보다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 한투운용 지수를 구성하는 ELS들은 기초자산이 35%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만기상환 수익구조만 놓고 보면 삼성ELS인덱스가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A클래스 기준 총 보수도 삼성ELS인덱스는 0.39%고 한투ELS지수연계는 0.544%다.

○삼성ELS인덱스 100억원 설정

ELS지수펀드는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ELS인덱스엔 지난 11일부터 28일까지 약 100억원이 들어왔다. 이달 출시된 신규 공모펀드 중 100억원 이상 돈이 들어온 펀드는 ‘동부단기국공채공모주1’(180억원)이 유일하다.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역 지점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ELS와 달리 6개월만 지나면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고 전문가가 여러 ELS에 분산 투자해준다는 점 때문에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입과 환매의 제약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성과를 좀 더 지켜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PB는 “ELS지수펀드도 편입된 ELS에 따라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구조”라며 “가입과 환매가 자유롭기 때문에 초기 수익률을 보고 투자해도 별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ELS지수펀드

수익 구조가 비슷한 13~20개 ELS의 성과(수익률)를 모아 만든 ELS지수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ELS 보다 환매 비용이 적고, 만기가 없어 이익 실현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