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4진법'으로 열흘 만에 25% 수익률…동양 '티레이더' 화제
"실적이 좋은 기업을 우선 추려낸 뒤 장중 외국인·기관의 수급과 차트신호를 교집합으로 상승종목을 선별하는 원리입니다.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보다 5%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동양증권에서 개발 인공지능 종목추천 시스템인 '티레이더(tRada)'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기존 증권사에서 서비스하던 종목추천에서 한단계 더나아가 매매타이밍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다.

분석 근거는 차트, 수급, 실적 등 총 3가지다. 다른 증권사 서비스와 차별점은 실적과 수급 그리고 차트 신호의 교집합을 찾아내 실시간 매매타이밍까지 제공한다는 점이다.

증권사 종목추천이 '난무'하면서 "어느 종목에 투자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는 전진호 동양증권 온라인기획팀장(사진)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 "실적, 수급, 차트분석으로 상승종목 9개 찾아내"

티레이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객관적 분석을 바탕으로 실시간 매매타이밍까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분석 근거는 실적, 수급, 차트 등 총 3가지다.

티레이더는 우선 국내 증권사에서 중복 추천한 실적 우수 기업을 주간단위로 선별한 뒤 이 업체들을 모집단으로 삼아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분석한다. 이 두 자료는 세번째 근거인 차트 분석과 더해져 매일 9개 종목을 발굴해낸다.

전 팀장은 "증권사가 추천한다고 해서 모두 선별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일 티레이더 알고리즘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종목 데이터를 쌓아두면서 최선호주를 골라낸다"고 말했다.

수급 분석도 다른 증권사와 다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매도하고 있는 종목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이 자료를 티레이더 알고리즘과 섞는 것이다.

실적과 수급을 바탕으로 증권사 종목추천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알기가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

그는 "'실적과 수급이 양호하니 이 종목을 사라'고 한다고 해도 추천종목이 너무 많아 투자자들이 어떤 주식을 살지 알기가 어렵다"며 "일반인 투자자들도 그날 장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마법의 4진법'으로 실시간 매매타이밍 알려줘

투자자들 사이에서 '마법의 4진법(0~3)'이라고 불리는 매매타이밍 신호도 티레이더의 특징이다.

강도가 높은 숫자('3')일 수록 보유종목 주식을 더 담아야 한다는 신호이고, 강도가 낮을 수록('0') 매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락추세 구간에서는 안개(FOG) 신호를 보내준다.

전 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장중 가장 많이 사고 있는 종목에 신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 데이터를 실적 알고리즘에 반영해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로 0~3까지 매매 타이밍을 잡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티레이더의 매수신호를 받아 쌍용차를 담은 투자자는 18일 뒤 매도 신호를 받고 팔아 27% 가량의 수익률을 냈다. 또 지난 6월 삼천당제약을 매수한 투자자는 열흘 만에 25%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전 팀장은 "지난 7월 장에서는 은행과 증권주를 사전에 포착해 기대이상의 수익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동양증권은 이 같은 관심에 현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만 이용 가능한 티레이더를 앞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도 오픈시킬 예정이다. 현재 티레이더 알고리즘에 대한 특허 출원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는 "티레이더는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산출하는 시스템"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코스피지수 대비 5%포인트 이상 결과물을 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