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2014 한경닷컴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 폭염 불구 400여명 운집
-국내 공모주(株) 최고 전문가 동양증권 원상필 애널리스트 "불붙은 시장서 수익 낼 궁리해야"
-'핫 키워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투자전략…공모주 먼저 받고 세금 혜택까지 '일석이조'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하는 '2014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가 21일 열렸다.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하는 '2014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가 21일 열렸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16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21일 공모주(株)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4 공모주 투자전략 대강연회'에는 400여명의 시장참여자들이 대거 몰려 공모주 '투자 열기'를 내뿜었다.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곧바로 공모주 투자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이날 터득한 투자비법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 "공모주 투자 시작할 것"

경기도 구리에서 온 홍유리 씨(57)는 "공모주 투자를 시작해보고 싶어 더운 날씨에도 강연회를 찾았는데 성장성이 좋은 기업들을 어떻게 고르는지 알게 돼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올들어 공모주 청약에서 소위 '대박'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저성장·저금리 국면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공모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공모 청약을 마친 건축자재업체 윈하이텍은 1조2918억원 청약증거금이 모았고, 앞서 올 상반기에 청약을 진행한 8개 기업들의 평균 청약증거금도 1조4402억원에 달했다.

공모주들의 양호한 성과도 열기에 한 몫을 더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평균 59.5%. BGF리테일 등 8개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를 기준을 한 수치다.

공모주를 1000만원어치 배정받은 사람이 첫날 종가로 모두 매도했다면 하루 만에 600만원의 수익을 손에 쥘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반기 삼성SDS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NS쇼핑 등 대어를 비롯해 많으면 60개 업체가 기업공개(IPO)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에만도 10여개 기업이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날 강연장에선 공모주 열풍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전략들이 소개됐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분석과 투자전략'을, 김성수 KTB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이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투자전략'을 잇따라 내놨다. 또 김창욱 피스탁 대표가 나와 삼성SDS의 상장계획 발표로 달아오르고 있는 장외시장 동향과 '프리 IPO' 종목 투자비법도 곁들여 설명했다.

IPO를 진행하는 기업들의 설명회(IR)에도 시선이 쏠렸다. 서상국 창해에탄올 대표와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가 직접 직접 연사로 나와 IR을 진행, 일반 투자자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 동양證 원상필 "장외에선 한 발 더 움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 경쟁이 뜨거울 때 장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고도의 투자전략"이라며 "장외시장에선 남들보다 조금 먼저 안 정보가 수익과 연결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공모주와 비상장 기업 분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원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돼 충분한 수량 확보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할 만한 우량 기업을 골라내 장외에서 미리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외시장 투자에선 IPO 과정에 따른 정보 및 주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 그는 "IPO과정에서 주가는 보통 3단계 상승을 거친다"며 "IPO심사청구와 승인단계에서 평균 20~30%씩 주가가 오르고,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한 번 더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맞춰 정보를 빠르게 얻고 주식을 미리 매수하는 것이 성공 비법이라는 얘기다.

장외시장에선 정보가 곧 돈으로 연결되는 만큼 장외투자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관련 책을 읽어 볼 것도 권했다. 좋은 공모주를 찾을 때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활용하는 것도 유리하다는 것.

그는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는지 알 수 있다"며 "기관의 평가가 좋았다면 공모 투자에 들어가도 큰 무리 없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모른다고?…"공모주 먼저 받고 절세 혜택까지"

김상수 KTB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이날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의 장점에 대해 소개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총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30% 이상은 신용등급 'BBB+' 이하의 하이일드 채권 투자)에 투자하며, 40% 이하는 공모주 및 유상증자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김 팀장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모든 IPO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며 "IPO 주식 중 좋은 것에 선별적 투자를 하며, 나머지 기간에는 채권에 100% 수준을 투자해 운용한다"고 말했다.

채권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며, 공모주 투자를 통해 시장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또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청약시 전체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다.

그는 "공모주 직접투자를 위해 좋은 주식을 골라도 청약경쟁률이 높으면 배정 물량이 작다"며 "10%라는 우선 배정률은 꽤 높은 것"이라고 했다.

세제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는 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 투자금 5000만원을 기준으로 10%의 세전수익이 발생했을 때 일반 펀드는 세후 수익률이 연 5.82%,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연 8.46%를 기록하게 된다는 것이다.

◆ 창해에탄올 "베트남·바이오에탄올 투트랙으로 도약"

"성장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취할 것입니다. 기존 주정 사업은 베트남 주류 시장 참여로 확대하고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케미칼은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방침입니다."

서상국 창해에탄올 대표는 이날 성장전략을 내놨다.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창해에탄올은 안정적인 주정 사업을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주정 사업은 성장성이 낮지만 가장 안정적인 사업"이라며 "주정 시장은 매년 2% 내외의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정 시장은 올해도 낮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서 대표는 "올해는 상위 소주 3사의 수도권 경쟁 심화로 상반기 5% 정도 소주 시장이 성장했고, 주정 시장도 비슷한 5%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올해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710억원과 12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690억원과 80억원보다 외형 및 수익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전공정 자동화에 따른 원가절감과 저가 해외산 원료 공급의 안정성 등을 꼽았다.

서 대표는 "앞으로 먹거리로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케미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업계 최초로 종합기술원을 보유하는 등 연구개발에 힘써 신사업의 준비를 완료했기 때문에 성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창해에탄올의 강점은 기관투자자의 수요 예측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수요 예측 결과 창해에탄올의 공모가격은 희망공모가 범위 6000~6900원를 크게 넘어선 8300원으로 확정됐다. 창해에탄올은 오는 2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하고,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파버나인 "삼성전자 파트너십으로 세계시장 공략"

"파버나인은 삼성전자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습니다. 26년의 알루미늄 표면처리 기술과 삼성전자의 경영역량을 더해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겠습니다"

이제훈 파버나인 대표는 이날 상장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알루미늄 외장재 생산기업 파버나인은 2001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등록된 후 현재 제품 전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협력업체 가운데 뽑는 ‘2014 올해의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인 초고화질(UHD) TV 시장 성장에 따른 파버나인의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TV 중 UHD TV 비중은 지난해 8%에서 2017년 9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파버나인이 최대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자제품의 메탈 디자인 적용 추세가 파버나인의 다양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탈 디자인은 곧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26년동안 알루미늄 표면처리를 핵심기술로 성장해온 파버나인은 향후 다양한 제품군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버나인은 지난 15~16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보다 낮은 공모가를 책정 받았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일시적 매출 하락으로 인한 저평가된 탓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파버나인은 오는 23일과 2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고, 공동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다.

이번 강연회는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박희진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