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경기 둔화에 따른 관망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업 부진과 금리 상승, 신용디폴트, 기업공개(IPO) 재개 등 악재가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0.29%(5.91포인트) 떨어진 2041.71을 기록했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2000~2050선 부근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을 전망한 10개 증권사 중 3곳이 약세, 2곳이 강세를 예상했다. 나머지 5곳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관망 분위기가 농후하다. 지난주 거래금액은 4801억위안으로 하루평균 960억위안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2100선을 뚫기에 거래금액이 너무 적다고 보고 있다.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계속 줄이는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공개시장조작정책을 통해 980억위안을 거둬들였다. 지난 7주간 회수한 자금이 9740억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다. 4월에는 IPO도 재개된다. 현재 상하이 증시에는 무려 685개 기업이 상장 대기 중이어서 장기적으로도 시장에 큰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이번주 상하이 증시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지난달 50.2로,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경기 확장을 나타내는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