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5%(개인) vs 6.13%(기관).’

[펀드로 장기투자] 수익률 살펴보니…역시 아마추어와 프로
지난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4일 기준)을 집계한 수치다. 이 기간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중요한 재료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좀처럼 상승 계기를 찾지 못한 국내 증시에서는 종목장세가 이어졌다.

진짜 실력은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에서 갈렸다. 개인은 20% 넘는 손실을 봤고, 기관이 꾸준히 순매수한 종목은 대부분 상승하면서 선전했다. 국내 증시가 좁은 박스권을 오락가락하면서 차별화된 종목장세를 연출하면서 개인과 매니저(펀드 수익률)들의 성과가 크게 갈린 것. 각종 대내외 변수로 출렁이는 국내 증시에서는 일관된 운용철학과 전문적인 기업 분석 리서치를 토대로 종목을 선별 투자하는 매니저들이 개인의 직접투자 성과를 웃돌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액티브펀드들의 평균 성과는 -1.36%로 코스피지수(시장 수익률·-2.93%)를 1.5%포인트가량 웃돌았다. 한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유동성장세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종목을 고르는 데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약세장에서는 투자 종목을 선택하는 게 전문가들도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이머징국가 증시가 각종 글로벌 변수로 크게 출렁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선 개인들이 고수익을 내는 게 더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운용사의 성과는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가파른 상승곡선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운용의 주식 운용 성과(공모형 펀드, 5일 기준)는 △1년 수익률 10.8%(코스피지수 등락률 -2.93%) △2년 32.09%(-3.96%) △5년 134.56%(84.48%) 등으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장을 웃도는 폭도 커진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17명의 매니저가 연간 1600회에 이르는 기업 탐방을 통해 종목을 선정하고, 1700개 상장사 중 50~60개를 선별해 펀드에 담는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