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개국(G2) 경기는 '꽃샘추위'를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최근 미국과 중국 경기 회복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다. 14일 증권가에선 G2 경기 회복에 대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엔 'G2발 호재'가 쏟아졌지만 국내 증시엔 미풍 수준의 영향을 미쳤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의 1월 무역지수는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 주 G2발 소식들이 훈풍을 불러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9일엔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연설이 진행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20일엔 중국 2월 HSBC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나온다. 미국 1월 주택관련 지표도 예정돼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도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경제지표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 발표될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전망은 호조와 부진이 혼재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Fed 인사들의 연설에선 추후 통화정책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제기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비해 투표권자 중 매파의 비중이 커졌다. 또 1월 실업률(6.6%)은 목표 실업률에 거의 근접해져 양적완화 축소 속도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 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1월 주택착공건수와 주택허가 건수가 전월 대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혹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PMI 잠정치가 기준선을 연속 이탈하면서 중국 제조 경기 부진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아직 중국에 기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 등 다른 요소들까지 고려해봤을 때 본격적인 중국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