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채권 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3%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금리가 오르면 평가손실이 나는 채권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주식으로 옮겨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굳이 채권에 투자하려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넣는 게 합리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국고채 3년물 금리 최고치를 현재(연 2.83%)보다 0.5~1%포인트 높은 연 3.3~3.6%로 제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3년물 국고채 금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일부 선반영하며 연말 연 3.3%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장기물 기피 현상도 불가피해 연간 기준으론 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정책의 정상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채권수익률도 적정 수준을 향해 상승할 것”이라며 “국고채 금리는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며 연 3.4%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채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이 큰 장기채권보다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에 돈을 넣는 것이 현명한 투자전략으로 꼽혔다.

반면 급격한 금리 상승이 없을 것으로 본 리서치센터장도 있었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고채 3년물 최고치를 연 2.98%로 제시했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으로 일정 부분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신흥국 증시 중 한국의 안정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각되며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유 금 등 원자재 시장도 큰 재미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은 주식시장 강세, 달러 강세, 원자재시장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백금과 팔라듐 같은 산업용 귀금속은 공급 불안정성과 산업용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설문에 참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김성욱(SK증권) 류승선(미래에셋증권) 박연채(키움증권) 변준호(유진투자증권) 송상훈(교보증권) 신동석(삼성증권) 양기인(신한금융투자) 용대인(동부증권) 우영무(HMC투자증권) 은성민(메리츠종금증권) 이상원(현대증권) 이창목(우리투자증권) 임정석(BS투자증권) 임진균(IBK투자증권) 조용준(하나대투증권) 조윤남(대신증권) 조익재(하이투자증권) 최석원(한화투자증권) 한승호(신영증권) 홍성국(KDB대우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