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동양증권을 지난 2011년 4분기 리스크가 높은 중점감시대상으로 선정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예금보험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이상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해 7월31일, '2011년 4분기 기준 예보의 리스크 감시모형 평가 결과 동양증권이 중점감시대상으로 선정돼 동양증권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동양증권은 면담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예보는 같은해 8월 재차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내용은 '2011년 4분기 재무상태 및 리스크 관리 요인 등에 관해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변경됐다.

이후 예보는 동양증권 경영진과 1시간 가량의 면담을 가졌으나 리스크 해소 대책이나 시행계획 등에 대한 보고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직 의원은 "예보는 동양증권을 중점감시대상으로 선정하고도 꼼꼼하게 관리·감독하지 않았다"며 "예보도 이번 동양사태에 분명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예금보험위원회 당연직 위원임에도 당시 예보가 동양증권에 대한 공동검사 결과를 보고한 회의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4년간 예금보험위원회 당연직 위원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회의 참석률은 14∼21%였으며, 기재부 차관의 참석률은 14∼47%였다.

올해에는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차관 모두 단 한차례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러한 금융당국 책임자의 직무유기가 오늘날 동양사태를 가져온 것이 아닌지 금융당국 수장들은 뒤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charg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