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證 이탈한 ELS 1000억 넘어
3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이 지난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양그룹 사태로 동양증권 ELS에서 중도 이탈한 투자금액은 3분기에 1000억원이 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3분기 ELS 발행금액이 6조88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2조9874억원)보다 47.02% 급감했다고 8일 발표했다. 2분기(11조2640억원)와 비교하면 38.92% 줄었다. 결제원은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정체하면서 ELS 조기상환이 지연된 결과 ELS에 재투자될 자금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ELS, 펀드 등 주식 관련 상품 투자수요가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결제원은 “기관과 고액자산가들의 ELS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3분기 ELS 상환의 특징은 동양그룹 사태에 따른 동양증권 발행 ELS 중도상환(상환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거나 만기가 아닌데도 투자자의 청구로 상환) 급증, 조기상환 급감이다. 동양증권이 발행한 ELS는 9월에만 844억원이 중도상환됐다. 3분기 동안 중도상환 총액은 1016억원이었다. 3분기 전체 중도상환액(6914억원)의 15%다. ELS 전체 조기상환액은 3조4631억원으로 2분기(5조7687억원)보다 39.96%, 1분기(12조4188억원)보다 72.11% 급감했다.

주식시장 정체로 수익률이 낮아진 원금보전형 ELS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3분기 원금보전형 ELS 발행금액은 1조8317억원으로 2분기(3조7616억원)보다 51.3% 줄었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전체 발행금액의 89.1%(6조1321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KDB대우증권(9555억원), 우리투자증권(8900억원), 신한금융투자(6715억원)의 ELS 발행 규모가 컸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