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실적] 상장사 35% 적자…홈쇼핑·영화 관련株는 선전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35%가 올 상반기에 순손실을 냈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상반기보다 10%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스마트폰 부품·게임 회사들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1일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35개사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은 58조725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3조138억원)보다 10.7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2조8725억원)과 순이익(1조9913억원)은 각각 6.45%, 10.19% 줄었다. 순손실을 낸 상장사는 219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34.49%를 차지했다.

수익성도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79%에서 4.89%로 0.9%포인트 급락했다. 순이익률도 4.18%에서 3.39%로 하락했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09.37%로 작년 1분기(102.79%)보다 높아졌다. 외형(매출)을 제외한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가 작년 상반기보다 악화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55개 상장사가 속한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1095억원)이 64.58% 급감했다. 지난 6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긴 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불황의 시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IT부품업종 84개사의 영업이익(3724억원)은 5.04% 줄었고, 스마트폰 게임주들이 많은 디지털콘텐츠업종 영업이익(1049억원)도 8.31% 감소했다.

반면 방송서비스업종의 영업이익은 22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78% 급증했다. GS홈쇼핑과 CJ E&M의 영업이익이 각각 44.75%, 155.27% 늘며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 소속부별로는 중견기업부(272사)의 영업이익이 5.2% 늘었지만 우량기업부(186사)와 벤처기업부(171사)의 영업이익은 각각 3.72%, 28.5% 감소했다.

CJ오쇼핑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0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에 가장 컸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장사는 조이맥스(6028%)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1억9200만원에서 11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2분기 연결기준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지난 1분기 대비 7~47% 늘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상장사 실적이 지난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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