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 폭락과 관련,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해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전 거래일보다 6.18%나 폭락한 14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를 휘청거리게 한 삼성전자의 폭락은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의 실적우려 보고서에서 촉발했다.

갤럭시 S4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우려한 JP모건의 보고서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응을 보이며 하루 45만5000여주를 매도했다.

그러나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스마트폰 부진과 관련한 우려가 지나치게 투영된 결과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크레딧스위스는 "비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에 분별 있는 점검이 필요하다"며 "갤럭시 S4 판매와 관련해 정량화한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전망치 조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공포감이 주가 폭락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크레딧스위스는 "삼성전자의 급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의 기회"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으로, 목표주가는 190만원으로 유지했다.

UBS는 "갤럭시 S4의 판매량과 관련한 우려는 과도했다"며 "지난해 12월 위축된 실적을 보인 애플 아이폰 5와는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공급 면에서 초기 전망치와 비교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UBS가 제시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각각 '매수'와 200만원으로 종전과 같았다.

도이치뱅크도 "올해 갤럭시 S4를 포함한 스마트폰 판매는 기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10만원을 고수했다.

노무라와 바클레이즈는 투자의견을 각각 '매수'와 '비중확대'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10만원씩 낮춰 각각 220만원과 210만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가까운 미래 스마트폰 시장의 경착륙을 이미 반영했다고 본다"고 설명했고, 바클레이즈는 "구형 모델의 평균 판매가의 급락으로 올해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도가 과도했다는 진단에 국내 증시에서는 '보고서 쇼크'가 지나친 것이 아녔느냐는 지적도 있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