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1990선을 회복한 후 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지수가 추가 상승 하려면 몇 가지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오전 10시5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포인트(0.04%) 오른 1987.65를 기록 했다. 장 초반 1990선을 회복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까지 올라 호재와 악재가 다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 며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우상향 추세로 돌아선 것은 맞지만 2000선의 단기 저항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제시한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국내 증시에서 '큰 손' 역할을 하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완화되거나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도 중심이었던 뱅가드펀드 매물이 70% 이상 소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며 "글로벌 증시와 업종, 국내 증시와 업종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일본은행(BOJ) 회의 등 정책 이벤트 결과가 기존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입장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이라며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코스피 2000선 돌파 시도 가능성도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증시 흐름도 중요하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미국 증시의 균형점 찾기가 지연될 경우 선진국 증시의 간헐적인 반등과 함께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전미 펀드매니저의 예상지수 고점이 낮아지고 있고 미국증시에서 공매도 비중도 증가했다" 며 "미국 증시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경우 한국 증시도 막바지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소재와 산업재, 금융업종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임수균 애널리스트는 "소재, 산업재 등 실적 우려가 부각된 주요 업종들의 실적 추정치가 부진하다" 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향후 강한 모멘텀(동력)이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추가적인 베팅이 가능한 시기는 6월로 보고 있다" 며 "지수 하단이 높아지고 있지만 2000선을 추세적으로 상향 돌파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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