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물(key man)이 떠나지 못하도록 못 박아라. 실적을 잘게 쪼개 분석하라….’

‘2013 한국대체투자 서밋(ASK)’에 참석한 알렉스 윌머딩 판테온그룹 전무는 국내 연기금을 위해 ‘해외 사모펀드 운용사(GP) 선정 방식과 주의점’을 강의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14년간 아시아지역에서 재간접펀드(펀드오브 펀드·fund of funds)를 운영해 온 전문가다.

윌머딩 전무는 GP평가 잣대로 ‘성과’보다는 ‘사람과 조직’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 GP를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과는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과 조직을 갖췄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윌머딩 전무는 “실적도 결과만 보지 말고 결과를 내는 과정을 잘게 쪼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매니저 외에도 차입금, 대외환경 등 실적을 좌우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일관성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보닛을 열어보고 부품 성능을 하나씩 파악하듯이 GP의 역량도 보고서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확인해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험이 많고 안정적인 팀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계약서를 쓸 때 팀의 핵심인물 2~3명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이직하거나 팀을 옮기지 못하도록 못 박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윌머딩 전무는 해외GP를 선정할 때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필드와 그린필드 상품을 적절히 섞었는지, 자금 회수 시 세금 부문은 구체적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