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3일 오후 3시31분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ASK)’ 전야제 행사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주니어볼룸에서 열렸다. 양정규 아주IB 대표(아랫줄 오른쪽부터), 유승록 공무원연금 단장, 박석환 군인공제회 부이사장, 이동춘 정책금융공사 부사장, 이종갑 네오플럭스 부회장,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정계성 김&장 금융부문 대표변호사, 고광철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성기섭 교직원공제회 이사, 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전무, 임대웅 삼성생명 상무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ASK)’ 전야제 행사가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 주니어볼룸에서 열렸다. 양정규 아주IB 대표(아랫줄 오른쪽부터), 유승록 공무원연금 단장, 박석환 군인공제회 부이사장, 이동춘 정책금융공사 부사장, 이종갑 네오플럭스 부회장,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정계성 김&장 금융부문 대표변호사, 고광철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성기섭 교직원공제회 이사, 정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전무, 임대웅 삼성생명 상무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오피스빌딩과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 국내외 대체투자에 1조8728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이에 따라 교직원 공제회의 대체투자 규모는 6조1611억원으로 전체 보유 자산(22조2500억원)의 27.8%를 차지하게 된다. 채권(24.3%)과 주식(13.7%) 투자 비중을 앞서는 규모다.

성기섭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CIO)는 “1971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체투자 규모가 채권과 주식 투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시장은 글로벌 ‘빅머니’ 전쟁

국내 연기금 등 ‘큰손’들이 대체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질 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방식으로 목표 수익을 거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 글로벌 투자 축 대체투자로 이동…'빅 머니' 전쟁 불붙었다
이찬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전통적인 투자대상을 제외한 모든 대체투자 분야가 연기금과 보험사와 같은 장기 투자자들의 최우선적인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해외 연기금들도 대체투자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연기금들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워스왓슨의 복재인 부사장은 “전 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이 자금력, 정보력, 인적 네트워크를 앞세워 대체투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들의 경쟁이 국가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투자관리청(NBIM)은 지난해 말 미국 부동산에 1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체투자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 일본공적연금(GPIF)도 작년부터 대체투자 시장 진출을 위한 컨설팅에 착수했다.

글로벌 ‘큰손’들의 대체투자 비중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Calpers)의 대체투자 비중은 2007년 말 15%에서 2012년 말 25%로 5년간 1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 연기금운용위원회(CPPIB)의 대체투자 비중도 14%에서 41%로 약 3배 높아졌다.

하지만 자산 규모 글로벌 3위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2012년 말 8.4%에 그쳐 아직 해외 연기금들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투자 대상도 묶여 있다. 국민연금은 아직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물 안 개구리식 투자 경쟁 탈피해야


대체투자에 자금이 밀려들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PEF 간 불필요한 경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엔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큐캐피탈, IMM PE 등 국내 대표 PEF 운용사 4곳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운용사는 모두 새마을금고,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동일한 국내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일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PEF 간 불필요한 경쟁이 국부를 유출한다는 비판이 있다”며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 대형 빌딩 입찰에서 경쟁해 가격을 높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내 대체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한 자산(매년 4조원 이상)을 배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우물 안 개구리식 경쟁을 피하고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에서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연기금들에서 돈을 받아 투자하는 국내 PEF들의 자산운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대체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PEF들의 실력은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좌동욱/고경봉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