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미국 법원의 배상금 감액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램버스와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이 기존 SK하이닉스의 배상금 4억달러 중 2억5000만달러(2750억원)을 감액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상금 감액에 따른 충당금 환입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1.75%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SK하이닉스는 본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액을 이미 2011년 기타수익에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가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 PC D램의 가격 상승으로 SK하이닉스 실적 호전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주가는 지난달부터 주가순자산비율(PBR) 1.7배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개별 매각 대상인 채권단 잔여지분 (3.7%)이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하반기 및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모바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레노버,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올해 출하 목표를 전년 대비 2배로 계획하고 있어 중국 내 모바일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멀티칩패키지(MCP) 점유율은 50%를 웃돌고 있으며 지난해 MCP 매출 비중이 15%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비중은 20%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저가 모바일 D램 가격은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5월 1일 노동절이 끝난 뒤에도 중국 내 재고축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중저가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인 MCP와 eMCP 가격은 적어도 이달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