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시즌이 이번주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코스피가 지난주의 '어닝(실적) 쇼크'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2포인트(0.17%) 오른 1909.2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1900선 부근에서 바닥을 지지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특별한 상승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소극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건설과 조선주들은 여전히 부진한 주가로 전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1분기 실적시즌은 이번주에 피크를 찍을 전망이어서 기업 실적이 여전히 시장 분위기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핵심은 여전히 1분기 실적"이라며 "이번 주에 예정된 실적 발표 일정은 중요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정수헌 SK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월 초 약 32조원에서 현재 30조6000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

다행인 것은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주요 IT와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번주에는 이날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오는 23일 LG생활건강·삼성테크윈, 24일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5일 현대차와 26일 기아차·현대위아·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대형주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는 점은 기업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나타내었던 4개 분기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3차례 어닝쇼크를 기록한 반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오히려 3차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주에는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등 상대적으로 실적 우려가 컸던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대형주 실적 역시 발표될 예정이어서 실적의 득실에 따른 셈법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애플 역시 오는 23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요구된다.

그 동안 국내 IT기업들은 애플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애플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이번 실적 시즌에는 오히려 애플 효과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및 아이폰 수요 감소로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애플 주가는 최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4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