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며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1900선 초반대에서의 가격 매력은 여전해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은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제네럴일렉트릭(GE)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실적 호전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0.25포인트(0.10%) 내린 249.20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1890선을 내주며 연중 최저치까지 내려갔지만 장중 유입된 기관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900선을 회복하며 6.69포인트(0.35%) 오른 1906.75에 장을 마쳤다.

이번 주에는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170개,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주요 대형 기업들은 사실상 이번주를 기점으로 거의 실적을 발표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삼성테크윈(23일), LG전자·LG이노텍·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24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까지 S&P500 지수 종목 중 약 100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3분의 2 가량이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 전망치를 밑돈 기업 비율이 57%로 이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주요 기업으로는 캐터필라(22일) 애플, AT&T(23일) 보잉, 포드, 퀄컴(24일) 다우 케미컬, 엑슨모빌,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 아마존닷컴, 스타벅스(25일) 셰브론(26일) 등이 대기 중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애플이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이 회계연도 24분기(1~3월)에 주당 순이익 10.03달러, 매출 424억5000만달러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에는 12.30달러의 주당 순이익에 392억달러 매출을 달성했기에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역시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G2 경제지표'와 '1분기 기업실적'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코스피가 1900선까지 밀리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라는 저가 매력도 투자자들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똑같은 세 가지 키워드의 반복을 예상하지만 이번 주에는 국내 1분기 기업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 있고, PBR 1배 이하라는 저가 매력 역시 매수세를 확산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000선을 다시 넘어서는 뜨거운 반등은 아니더라도 1950선 정도의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피는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1900선에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MSCI 12개월 선행 PBR 1.033배, 주가수익비율(PER) 7.96배로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밸류에이션 저점(PBR 1.02배, PER 7.7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가격 매력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외 가치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이 강화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내 주식형 펀드로도 지난 17일 기준 5거래일째 자금 순유입세가 이어지며 기관투자자들의 운신 폭 확대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