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IT株 '살아있네~' LG전자·LGD 실적 개선 전망에 주가 상승세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전기전자(IT) 계열사 주가가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사업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을 돌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납품이 2분기부터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 8만원대 재등정

14일 LG전자는 0.63% 오른 8만500원에 마쳤다. 2월 저점(6만9500원) 대비 상승률은 15.82%다. LG전자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4분기 영업이익(1072억원)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1월4일 7만8700원에서 2월5일 6만9500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최근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는 상승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전 분기 대비 130% 오른 2937억원이다. LG전자 내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휴대폰(MC)사업부가 1분기에만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광스토리지사업을 지난 1일 분사시킴으로써 독립사업부 영업손실이 400억원대에서 100억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평가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차잔액 감소·목표주가 상승

이달 들어 한국투자, 토러스, IBK투자, 키움증권이 LG전자 목표주가를 10만~11만원으로 올렸다. 공매도를 염두에 두고 빌린 주식을 뜻하는 대차잔액이 총 발행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 2월12일 20.8%에서 이달 12일 현재 17.3%로 감소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450억원 넘게 LG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작년에 1조3200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이폰5 우려 ‘기우’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초 3만1500원에서 지난 1월 2만7450원으로 떨어졌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 출하량 감소로 애플 매출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143억원으로 작년 4분기(5873억원)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마찬가지로 2월 초부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2월5일 2만7650원에서 3만3050원(14일)까지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이 맥북에어와 아이맥에도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갖고 있는 고성능 디스플레이(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작년 말 LCD TV 패널 매출에서 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27%로 줄었고 중국 춘제 연휴 동안 LCD TV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LCD 패널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LG전자의 경우 TV사업 부문 실적 우려는 리스크로 지적된다. 이성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TV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애플 의존도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